머리말 — 아직 충치가 없을 때 하는 일입니다
학생 구강검진으로 오신 어머니께 실란트를 말씀드리면 되물으십니다. 충치가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뜻입니다.
없는 것이 맞습니다. 실란트와 불소도포는 생긴 충치를 고치는 치료가 아닙니다. 아직 없는 충치를 늦추는 예방입니다. 아이가 아파서 받는 것이 아니라, 아프기 전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번 더 말씀드립니다. 각각 무엇을 하는지, 어디에 하는지, 어디까지 기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디부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지입니다.
이런 적 있으신가요
한번 보셔야 하는 신호:
- 아이 어금니가 새로 났다
- 씹는 면의 홈이 거뭇하게 비친다
- 단것을 자주 먹는 편이다
- 치과에 간 지 1년이 넘었다
이미 진행됐을 수 있는 신호:
- 예전에 한 실란트가 떨어졌다
- 어금니를 치료받은 적이 있다
- 양치를 봐준 지 오래됐다
- 검진에서 지켜보자는 말을 들었다
1장 — 실란트는 어금니의 홈을 메웁니다
만 여섯 살 무렵 첫 영구치 어금니가 납니다. 위아래 안쪽에 네 개입니다. 젖니가 빠진 자리에 나는 것이 아니라 젖니 뒤에 새로 나기 때문에, 이가 빠진 적이 없는데도 어느 날 어금니가 하나 더 보입니다. 그래서 영구치인 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어금니의 씹는 면에는 좁고 깊은 홈이 파여 있습니다. 홈이 칫솔모보다 좁습니다. 아이가 아무리 잘 닦아도 바닥까지 솔이 닿지 않습니다.
실란트는 이 홈을 치아색 재료로 미리 메우는 치료입니다. 치아를 갈아 내지 않습니다. 마취도 하지 않습니다. 홈을 씻어 말린 뒤 재료를 흘려 넣고 굳힙니다. 한 치아에 십 분 정도입니다. 만 열두 살 무렵 둘째 큰어금니가 나오면 그 치아에도 할 수 있습니다.
효과는 여러 나라의 연구를 모아 확인했습니다. 서른여덟 편의 연구와 아이 7,924명을 모은 국제 고찰에서, 다섯 살부터 열 살 사이 아이의 첫 큰어금니에 실란트를 한 경우 2년 뒤 충치가 생긴 비율이 낮았습니다. 하지 않은 쪽에 견주어 11%에서 51% 사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근거의 확실성은 중간입니다.1
숫자를 자리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실란트를 하지 않았을 때 백 개 면 가운데 마흔 개에 2년 안에 충치가 생기는 상황이라면, 실란트를 한 쪽에서는 여섯 개쯤입니다.
4년까지도 비슷한 차이가 이어졌습니다. 그보다 긴 기간은 자료가 줄어 확실성도 함께 낮아집니다.
2장 — 불소는 치아 겉면을 단단하게 합니다
충치는 세균이 만든 산이 치아 겉면인 법랑질을 녹이면서 시작됩니다. 불소는 그 법랑질을 산에 덜 녹게 만듭니다.
저희는 틀에 담아 무는 방식 대신 일회용 붓으로 치아에 직접 바르는 불소 바니시를 씁니다. 구역감이 거의 없어 아이가 편안해하고, 바르는 데 몇 분이면 됩니다. 바른 뒤 삼십 분 정도는 음식을 피해 주십시오. 그날의 양치와 식사는 저희가 안내해 드리는 대로 해 주시면 됩니다.
효과도 국제 고찰에서 확인했습니다. 스물두 편의 연구와 12,455명을 모은 자료에서, 불소를 정기적으로 바른 아이는 영구치에 충치가 생긴 면이 43% 적었습니다. 폭은 30%에서 57% 사이입니다. 젖니에서는 37%였고, 폭은 24%에서 51%였습니다. 확실성은 중간이고, 연구들 사이의 편차가 큽니다.2
같은 고찰에서 정기적으로 바른다는 것은 해에 두 번에서 네 번, 삼 개월에서 육 개월 간격을 말합니다. 정기검진에 맞춰 받으시면 따로 오실 일이 없습니다.
다만 같은 고찰이 가리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불소 농도를 높이거나 더 자주 바르면 결과가 나아지는지는 이 자료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쓰는 불소 치약은 이와 별개의 기초입니다. 아흔여섯 편을 모은 고찰에서 불소가 든 치약은 들지 않은 치약보다 충치를 줄였습니다. 다만 어린아이에게 농도가 높은 치약을 쓸지는 치아에 흰 반점이 남을 가능성과 견주어 정하라고 적혀 있습니다.4
3장 — 서로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미국치과의사협회와 소아치과학회가 함께 낸 지침에서, 씹는 면의 홈에 대해서는 실란트가 불소보다 나았습니다.3 홈은 불소를 발라도 덮이지 않습니다. 메워야 막힙니다.
반대로 치아와 치아가 맞닿는 면, 잇몸에 가까운 면은 실란트를 바를 자리가 아닙니다. 그쪽은 불소와 치실이 맡습니다.
저는 그래서 둘 중 하나만 고르시라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맡는 자리가 다릅니다.
지침과 고찰이 함께 남긴 결론이 하나 더 있습니다. 어떤 실란트 재료가 더 나은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1,3
4장 — 언제 하고, 언제 다시 보나
갓 나오는 어금니는 잇몸이 씹는 면의 일부를 덮고 있습니다. 그 상태로는 재료가 붙을 자리가 마르지 않아 잘 떨어집니다. 그래서 다 나기를 기다립니다. 검진에서 아직 이르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건강보험은 만 열여덟 살 이하의 첫째·둘째 큰어금니 가운데 충치가 없는 건강한 치아에 적용됩니다. 이미 충치가 생긴 치아는 대상이 아닙니다. 성한 동안에만 쓸 수 있는 혜택입니다.
한 번 한 실란트가 그대로 남지는 않습니다. 씹다 보면 닳고, 일부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검진 때마다 남아 있는지 봅니다. 떨어진 부분은 그 자리만 다시 메우면 됩니다.
이미 시작된 얕은 충치 위에 덮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침은 그렇게 덮인 초기 병변의 진행이 느려질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3 저는 얕고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병변은 깎아 내기 전에 덮고 기록을 남깁니다.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것이 적습니다. 서른여덟 편 가운데 이를 따로 살핀 연구는 네 편뿐이었고, 그 네 편에서는 보고된 것이 없었습니다.1
집에서 할 일은 셋입니다. 치약은 아이 나이에 맞는 양만 짜고, 스스로 닦게 두기보다 한 번 더 봐주시고, 검진에서 실란트가 남아 있는지 확인합니다.
참고문헌
- Ahovuo-Saloranta A, Forss H, Walsh T, Nordblad A, Mäkelä M, Worthington HV. Pit and fissure sealants for preventing dental decay in permanent teeth.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7;7:CD001830. doi:10.1002/14651858.CD001830.pub5
- Marinho VCC, Worthington HV, Walsh T, Clarkson JE. Fluoride varnishes for preventing dental caries in children and adolescents.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3;7:CD002279. doi:10.1002/14651858.CD002279.pub2
- Wright JT, Crall JJ, Fontana M, et al. Evidence-based clinical practice guideline for the use of pit-and-fissure sealants: A report of the American Dental Association and the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 Dentistry. Journal of the American Dental Association. 2016;147(8):672-682. doi:10.1016/j.adaj.2016.06.001
- Walsh T, Worthington HV, Glenny AM, Marinho VCC, Jeroncic A. Fluoride toothpastes of different concentrations for preventing dental caries.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9;3:CD007868. doi:10.1002/14651858.CD007868.pub3
이 책자는 환자 교양용입니다. 진단과 치료는 진료실에서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실란트 건강보험 적용 기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치면열구전색술 급여 안내를 따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