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같은 치료를 두 번 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케일링을 받으러 오신 분께 잇몸치료를 함께 말씀드리면 표정이 바뀝니다. 방금 긁어냈는데 또 긁느냐는 뜻입니다.
둘은 같은 치료의 반복이 아닙니다. 닿는 깊이가 다릅니다. 그리고 그 깊이는 잇몸이 이미 어디까지 무너졌는지에 따라 정해집니다.
되돌릴 수 있는 단계가 있고, 되돌아가지 않는 단계가 있습니다. 그 경계가 이 글의 중심입니다.
이런 적 있으신가요
잇몸을 한번 보셔야 하는 신호:
- 양치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
- 사과를 베어 물면 피가 묻는다
- 잇몸이 붓고 욱신거린다
-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자주 낀다
이미 진행된 상태일 수 있는 신호:
- 이가 들뜬 것 같다
- 입 냄새가 예전보다 심해졌다
- 이가 길어 보인다
- 치아 사이가 벌어진다
이튼튼치과의원 대표원장 이동훈 드림
1장. 잇몸은 아프지 않게 나빠집니다
칫솔이 잘 닿지 않는 곳부터 시작됩니다. 처음엔 무른 찌꺼기인데, 이것이 치태입니다. 굳으면 칫솔로는 안 떨어집니다. 굳은 것이 치석입니다.
치석은 스스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표면이 거칠어서 그 위에 찌꺼기가 더 잘 붙습니다.
치태만 있는 동안은 되돌아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 일부러 칫솔질을 멈추게 한 오래된 실험에서, 열흘에서 3주 사이에 잇몸에 염증이 생겼고 다시 닦기 시작하자 가라앉았습니다.
건강 → 잇몸에만 염증 → 뼈가 줄어든 상태. 염증이 잇몸 속으로 내려가면 이를 붙잡고 있던 뼈가 그만큼 줄어듭니다. 여기서부터는 치료의 이름이 달라집니다.
보통은 아파서 오십니다. 그런데 잇몸병은 아프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르고 지나갑니다. 피가 나는 것이 거의 유일한 신호인데, 그것도 며칠 지나면 멎어 버립니다.
2장. 닿는 깊이가 다릅니다
스케일링은 잇몸 위에 드러난 치석을 떼어냅니다. 잇몸 속까지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잇몸 아래 치석은 남을 수 있습니다. 스케일링 기구가 닿는 깊이가 아닙니다. 여기까지 들어가는 것이 잇몸치료입니다.
잇몸치료는 마취크림을 발라 통증을 줄인 뒤, 잇몸 속 치석을 긁어내고 뿌리 면을 매끄럽게 다듬습니다. 표면이 매끄러워야 찌꺼기가 다시 덜 붙습니다.
초음파 기구는 진동으로 치석을 깨뜨립니다. 치아를 깎아 내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잇몸이 내려가 드러난 뿌리 면은 겉껍질인 법랑질보다 무르므로, 그 부위는 힘과 횟수를 조절합니다.
3장. 나누어 하는 이유
먼저 스케일링으로 전체를 정리합니다. 잇몸치료는 위아래를 나눠 다른 날 두 번에 걸쳐 합니다. 한 번에 몰아서 하지 않는 것은 부실해서가 아니라 마취 범위와 잇몸이 견디는 정도 때문입니다.
전체 스케일링 → 위 잇몸치료 → 아래 잇몸치료. 치료한 며칠은 시리고, 잇몸도 아직 부어 있습니다. 치료가 안 된 것이 아니라 낫는 중입니다.
잇몸치료는 건강보험이 됩니다. 어디까지 적용되는지는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상담 때 말씀드립니다.
4장. 줄어든 뼈는 남습니다
부은 잇몸은 가라앉습니다. 하지만 줄어든 뼈는 다시 차오르지 않습니다. 치료로 멈출 수는 있어도 되돌릴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치료 뒤에 이 사이가 벌어져 보이는 것은 치아가 움직여서가 아닙니다. 치석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가 드러난 것입니다. 그 자리가 보인다는 것 자체가 뼈가 이미 줄었다는 표시입니다.
그러면 얼마 만에 한 번씩 오는 것이 맞는지가 남습니다. 유럽치주학회 지침은 치주염 치료를 마친 뒤 3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서 위험도에 따라 개별로 정하라고 권합니다. 반대쪽 근거도 있습니다. 잇몸병이 심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다니는 성인 1,711명을 2~3년 지켜본 검토에서는, 정해 놓고 받는 스케일링이 잇몸 염증이나 주머니 깊이에 차이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치석은 줄었지만 그 정도가 임상에서 어떤 의미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래서 모든 분께 같은 주기를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대개 6개월을 기본으로 두고, 피가 자주 나거나 이미 뼈가 줄어든 분은 3~4개월로 당깁니다.
- 칫솔 — 잇몸과 치아 경계에 대고 짧게 움직입니다.
- 치실과 치간칫솔 — 치아 사이는 칫솔이 닿지 않으므로 치실이나 치간칫솔이 필요합니다.
- 확인 — 그리고 피가 나는지를 봅니다.
30년을 같은 방식으로 관리한 집단에서 그 기간 잃은 치아는 연령대에 따라 0.4개에서 1.8개였습니다. 다만 한 치과에서 이루어진 관찰이라 그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연구자들도 적어 두었습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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